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잘못된 투자'···올해 말 첫 순부채 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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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38개 투자 중 30개 소실···부채규모 5년만에 35배 증가"
고려아연 측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사모펀드에 LP(출자자)로서 투자 진행"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고려아연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무 건정성이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는 잘못된 투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고려아연 경영은 영풍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과 최고경영자·최고재무책임자 지명권 등을 가진 MBK파트너스가 주도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게 된 배경으로 재무 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현재 상황이 위기라며 "2019년도까지 저희가 한국의 코스피보다 훨씬 앞서서 아웃포펌(기준치 보다 주가가 오름)했다"라며 "코스피가 마이너스 5.7%인 상황에도 저희 회사는 47.7% 주가가 올랐지만 최윤범 회장이 대표회사로 들어온 2019년도, 단독 경영한 2022년부터 시장 대비 언더포펌(수익률이 평균보다 부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주가 하락 그래프 (그래프=MBK파트너스)

이어 그는 "10년 전이나 오늘이나 상각 전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으로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그 기간 동안 회사의 매출은 4조가 늘었지만 영업 이율은 제자리다"라고 말했다. 이는 회사가 노력하는 바에 비해 실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문제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 부회장은 2019년부터 고려아연에서 진행된 38개의 투자 중 30개의 투자 대상 회사가 손실이라고 짚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누적액이 5300억에 달할 것으로 MBK파트너스 측은 추산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이자부 부채 규모가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 증가했다며 올해 말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사모펀드에 LP(출자자)로서 투자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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