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모기지 환매 어쩌나?
美 은행들, 모기지 환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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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미 대형은행들이 투자은행, 정부 등에 환매조건부로 판매한 주택저당증권(MBS)를 다시 환매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감당해야 할 지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최근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은행업체들의 이른바 '모기지 환매'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인용, 미 대형은행 6곳이 감당해야 할 지출 규모가 6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6개의 대형 모기지 은행들이 430억달러의 모기지 환매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S&P의 전망치보다 4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주택저당증권 환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은 금융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만기 20년 또는 30년짜리 장기대출을 해준 주택저당채권을 대상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통해 발행한 MBS다. 금융완화정책에 따라 형성됐던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채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은 MBS를 발행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주택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즉, 주택은행, 보험회사, 할부금융사 등 금융회사는 주택을 담보로 길게는 20-30년의 자금을 대출해 준 뒤, 이 담보권을 기초로 주택저당채권(주택에 근저당이 설정된 대출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다시 주택저당채권을 유동화중개회사(SPC)에 팔고, 유동화중개회사(SPC)는 이를 담보로 MBS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이 과정을 통해 주택저당증서가 현금화됨으로써 금융회사에게 돈을 지급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이런 구조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고객(채무자)들로부터 상환받아야 할 돈을 한번에 회수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주택 구입자들을 위한 대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기관은 따라서 투자은행, 정부 등에 환매조건부로 MBS를 판매하면서 새로운 대출 자금을 마련해왔다.

◇ 부실채권 규모 증가 전망

▲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액 규모 VS REO 매물<출처: CNN머니=S&P>

차트에서 볼 수 있듯 연체되고 있는 대출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온 대출 자산(REO·Real Estate Owned) 규모도 증가했다.  REO 매물은 압류를 통해 소유권이 완전히 은행으로 넘어온 자산을 말한다.

차트에서 녹색부분은 대부분 그림자 재고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그림자 재고란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금융기관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경매를 위해 준비 중인 주택을 말한다. 집을 비우고 있거나 비운 상태여서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주택이다.

◇'모기지 환매' 규모 600억 달러

S&P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제이피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들이 600억 달러 규모의 환매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용이 대형 은행들의 신용평가 등급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S&P 최근 예측치에 따르면 뱅코프, 씨티,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은 미국 양대 국책모기지 대출은행인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에 전체 추정치인 600억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310억달러 규모의 부실 모기지 환매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S&P는 개인투자자들과 채권발행기업 및 금융회사가 부실해질 때 돈을 대신 지급해주기로 보증하는 채권전문보증회사 사이에 분쟁을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합치면 지출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전망치를 상향조정해왔다.

지난 11월 S&P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들 손실 부담이 정부지원기업들의 청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투자자와 채권전문보증회사의 소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 상승은 이미 규제강화와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은행 이익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또한 불만을 토로하는 투자자들과 관련된 소송들이 늘어난다면 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가장 큰 대출 문제에 직면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개인 소유 채권을 해결하는데 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나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와의 부실모기지증권판매관련 소송 합의금과 더불어 추가적인 환매에 따른 손실금까지 총 30억달러를 두 국책모기지업체에 지불할 것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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