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한마음 저축銀 처리 '골머리'
예보, 한마음 저축銀 처리 '골머리'
  • 전병윤
  • 승인 2004.1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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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자구개선안 부결, 공개매각 추진
성사 불투명...공적자금투입 가능성 높아.

지난 9월 영업정지를 당한 한마음상호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금융감독위원회가 부결함으로써 한마음저축은행에 대한 공개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과거 부실 저축은행의 공개매각이 모두 실패했다는 점에서 공개매각의 성사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21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위는 한마음저축은행의 자구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이를 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예보와 공개매각을 위한 시기와 지원방안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조율을 거친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마음저축은행의 공개매각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따라서 예보가 한마음저축은행을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예보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시키거나 청산절차를 밟는 방향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데 여건이 여유롭지 못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음저축은행의 수신은 9천300억원 정도로 이 중 5천만원 이하 예금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8천억원 정도가 예금 대지급금으로 지원돼야 한다.

그러나 예보의 저축은행계정 잔액은 213억원으로 지급액이 턱없이 모자란다.

하지만 출자를 통한 자회사로 운영할 경우 3천500억원 정도만 투입하면 경영정상화를 시킬 수 있어 비용측면에서 현실적인 카드로 논의되어 왔다.

출자를 통한 방식은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이어서 청산절차를 밟은 저축은행과의 형평성 시비와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정치적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예보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단기적인 비용측면에선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유리할진 모르나 자금이 투입되고 예금인출이 자유롭게 되면 대규모 자금이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등 역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럴 경우 추가 공적자금의 투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형평성 논란과 비용증가 실리와 명분을 둘 다 잃어버리게 되는 최악의 조건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한 후 공개매각에 집중하겠다”며 “만약 공개매각이 실패할 경우 실사를 통한 평가를 기초로 최소비용으로 처리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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