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 부추긴 카드 선포인트제 규제 시급"
"과열경쟁 부추긴 카드 선포인트제 규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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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용액 1조3천억, 4년 전의 2배
당국 "카드사 특별대책에 반영될 수도"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사용할 포인트를 미리 지급하는 선포인트제도가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을 부추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책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새로운 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존 혜택을 강화해 시정선점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판매 등에 많이 이용돼 왔지만 최근 들어 단순한 쇼핑을 비롯 금융상품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면서 시장규모가 커진 것이다.

선포인트제도란 물품을 살 때 미리 일정 금액을 할인 받은 후 그 카드를 사용해 적립되는 포인트로 할인받았던 금액을 상환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앞으로 쌓일 카드 포인트를 미리 앞당겨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지난 4년간 카드사 선포인트 사용액은 2007년 약 5400억원에서 2008년 약 9100억원, 2009년 약 1조1000억원, 2010년에는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카드사들은 혜택을 강화하며 잇따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기존 M카드의 포인트 적립률 2%에 1%의 추가 적립혜택을 더한 '현대카드 M3'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도 사용가능 영역을 가전제품에서 쇼핑, 음식점 등 실생활로 넓히며 지난해 말 최대 360만원을 미리 지급받는 '슈퍼S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분사 이후 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최대 50만원을 선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는 'KB국민금융포인트리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업계는 선포인트제가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의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포인트 경쟁이 점점 과열되다 보니 일부 상품은 혜택을 너무 강화해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상품의 혜택이 높을수록 고객은 좋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을 막겠다고 발표한 금융당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감독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선포인트제의 부작용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액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에 포함시켜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세부사항이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서 감독지표에 선포인트까지 고려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포인트제는 잘만 활용하면 좋은 제도이기 때문에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지속적으로 부작용 및 주의사항 등을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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