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선호도 ↑… 인도·인니 약세 전망
임의·필수소비재, 산업재 섹터 가장 선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지역 펀드 매니저들은 여전히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발표된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분기별 'Investment Manager Outlook'(IMO) 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펀드 매니저 50여명은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산업재가 아시아 주식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78%에 달하는 대다수 펀드 매니저들은 선진 시장 대비 아시아 시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83%의 매니저들은 아시아의 내수 성장 테마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사라 리엔(Sarah Lien)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연구원은 "아시아 경제는 내수 증대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펀드 매니저들 역시 내수 증대 테마에 따라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매니저들은 아시아의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 견조한 기업 어닝즈 및 기업들의 주가 성장 잠재력 실현 등을 이유로 아시아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47%의 펀드 매니저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강력한 기업의 현금흐름, 제조부문의 높은 생산성 등이 한국 증시 강세의 동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63%의 매니저들은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줄었다는 이유로 '강세장'을 전망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의 은행섹터 위기 발생 시 정부가 유동성이 높은 풍부한 자금시장을 활용해 은행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위기 및 전염효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보지 않았다.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각각 48%, 51% 펀드 매니저가 인플레와 금리 우려에 따른 '약세장'을 전망했다. 이 외에 비핵심 아시아권 가운데서는 전 분기 대비 8%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필리핀을 선호 시장으로 선정했다.
섹터 별로는 59%의 매니저들이 내수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섹터인 임의소비재를 선호했으며, 56%는 필수소비재, 50%는 산업재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시아 전반의 인플레이션 상승 여건 및 추가적인 긴축정책 가능성을 감안해 각각 43%, 43%, 40%의 펀드매니저들이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금융, 유틸리티와 같이 금리에 민감하고 규제가 많은 섹터에 대해 약세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