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물가상승률' 역전…韓, 아시아 '최악'
'경제-물가상승률' 역전…韓, 아시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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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팀]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요 교역 대상국에 대한 수출이 위축된데 반해 원·달러 환율 상승 때문에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이같은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역전 현상'은 아시아에서 인도와 더불어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국외 10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9월 말 현재 평균 3.7%로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3%에 비해 0.6%포인트 낮다.

올해 한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2%, 2분기 3.4%로 발표됐고 3분기는 3.4% 안팎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였다.

경제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는 1분기 -0.3%포인트, 2분기 -0.8%포인트, 3분기 -1.4%포인트다.

3분기 수치는 리먼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2009년 2분기(-4.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올해 연간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1%로 물가상승률 5.3%보다 3.8%포인트 높다.

특히, 대만의 경우 성장률은 4.6%로 한국(3.7%)보다 훨씬 높은 반면, 물가상승률은 한국(4.3%)보다 낮은 1.6%로 예상됐다. 대만의 성장률은 물가보다 3.0%포인트나 초과한 것.

홍콩은 성장과 물가가 각각 5.0%로 예상됐다. 싱가포르는 성장 5.1%, 물가 4.7%로 각각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성장률 전망치도 물가보다 0.8%포인트 높은 6.4%, 말레이시아는 1.4%포인트 웃돈 4.6% 로 나타났다.

성장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나라는 한국 외에 인도,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이지만, 한국이 인도와 함께 가장 좋지 않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7.5%로 물가의 9.0%보다 1.5%포인트 높다. 성장률을 물가로 나눈 배율은 0.83배로 한국(0.86배)과 비슷하다.

필리핀은 성장률 4.3%, 물가 4.7%여서 배율은 0.91배, 태국은 각각 3.8%, 3.9%여서 배율은 0.97배로 한국보다 높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올라 물가가 불안해진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추락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경제성장률은 낮은데, 물가 수준은 높은 '스태그플레이션'이 고착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 물가는 올해보다 낮아지고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의 현상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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