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확대에 고객은 '뒷전'
수수료 수익 확대에 고객은 '뒷전'
  • 김동희
  • 승인 2005.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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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수익 확보전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권고 방침이 나오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일부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했지만, 한편으론 신종 수수료 창출을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태도가 일견 이해는 간다.
갈수록 고객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수익이 되는 곳에는 타 금융기관까지 합세해 달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수료 수익 확보에 애쓰느라 고객들의 편의가 뒤전에 밀려난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얼마전 J씨는 적립식 기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월급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A은행 대신 금리가 좋다는 B은행을 찾은 J씨는 상품 가입 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영업점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연인즉, 상품 가입 후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를 신청하기 위해 알아봤더니 타행이체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이체 신청도 A은행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평소 금융거래가 별로 없던 J씨는 이후로 은행권 수수료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수수료가 비싼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은행에서 서비스를 받으니 당연히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논리가 얼핏 맞는것 같지만 카드사와 이통사들의 자동이체의 경우 수수료를 고객이 직접 내지는 않고 있다는 것.

J씨는 은행들의 경쟁이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다며 수수료에 대한 인식이 당연해지고 있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은행은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해가 가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은행권의 수수료는 셀 수 없이 많아졌고 ATM(자동화기기)을 통해 업무를 이용하는 것에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전산설비와 직원들의 인건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고는 하지만 은행거래를 하면서 고객이 겪는 불편함에 대한 해결 없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만만 초래하기 쉽다.

결국, J씨는 B은행의 적립식 적금에 가입했다.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 B은행에 요구불예금 계좌를 개설한 후 직접 급여통장에서 돈을 찾아 B은행 요구불예금 통장에 집어넣고 있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수료를 내지 않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그보다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은행서비스에 일반 서민들만 고통받는 것 같아 씁쓸했다.

은행에서 상품을 판다는 것이 고객 유치를 위한 것이라면 고객 서비스는 기본이 돼야 한다.

타 은행계좌를 통해 자동이체를 한다 하더라도 고객의 상품가입을 위한 편의차원에서 서비스는 그냥 제공돼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수수료를 받겠다면 서비스신청이라도 대행해 줬어야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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