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株, 추석 대목 불구 '잿빛' 전망
유통株, 추석 대목 불구 '잿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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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 및 구매력 하락 원인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유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잿빛'에 가깝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반짝'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최근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할인 적용 상품 확대, 알뜰 제품 위주 상품 구성, 사은품 적용 폭 확대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표가 99를 기록, 7개월 만에 기준선 100 이하로 하락하고, 소비자심리지표 역시 지난 5월 105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또한, 정부의 물가안정 행보가 어느때보다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유통업계로서는 악재다. 현재 정부는 추석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에 대해 추석 전 2주간을 특별출하기간으로 정하고 비축물량을 방출해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15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543개소를 개설해 시중가 보다 10~30% 저렴한 수준에 유통시킬 계획인 만큼 관련 업계가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규제, 신규출점 제한, 재래시장과의 경쟁상품 출시 억제, 판매수수료 인하 등 직간접적인 규제도 할인점 영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황과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 정부의 규제 강화 추세 등에 따라 지금까지의 대목 효과만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추석은 단기 소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구매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못하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경이 둔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 부동산과 연계된 부채 등에 따라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 관점에서는 물론, 중기 관점에서도 규제에 따른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면서 "포화시장 진입에 더해 규제까지 강화되는 국면에서 이익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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