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중기대출 '두마리 토끼' 잡아라···시중은행, 잇달아 SLL 출시
ESG·중기대출 '두마리 토끼' 잡아라···시중은행, 잇달아 SLL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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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연계대출, ESG 성과 달성 시 우대 금리 제공
기업·은행 '윈-윈'···기업·국민·하나 이어 농협銀도 출시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이달 말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상품을 출시한다. (사진=NH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은행권 역시 ESG 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ESG경영을 실천할 경우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은 '착한 대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말부터 ESG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에너지 절감, 사회 공헌 등 ESG 성과를 달성하면 기존 중기대출보다 유리한 금리를 제공해, 탄소 중립과 녹색 성장 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지속가능연계대출(Sustainability Linked Loan)'은 차주가 ESG 달성 목표치(SPT)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 이를 도달하면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이다. 일반적인 ESG형 상품의 경우 특정 ESG활동에만 맞춰져 있다보니, '그린워싱(친환경으로 위장)'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SLL 상품은 차주 스스로 달성 목표를 정하기 때문에 그린워싱 논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자금조달이 급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ESG 성과 지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도 SLL 상품 출시로 ESG평가지수를 높이면서 동시에 기업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은행 모두 '윈-윈'인 셈이다.

국내 은행 중에선 IBK기업은행이 지난 2022년 2월 SLL 상품인 'ESG경영 성공지원 대출'(대출한도 최대 10억원, 최대 1.0% 금리 감면 혜택)을 처음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 기존 ESG상품이었던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에 SLL 기준을 추가했다. 거래 중소기업이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장애인 고용 등 ESG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ESG 진단 결과에 따라 최대 1.2%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하나 ESG 지속가능연계대출'을 출시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까지 시중은행들이 취급한 SLL상품 대출 규모는 1조4000억원 정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SLL형 상품 등 기업대출 상품을 다양화하며 기업 여신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대출 금리가 낮아져서 이자이익은 줄겠지만, 사회적 평판과 잠재 이용자 확보 등 중장기적 관점으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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