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불황 속 '리퍼브 상품' 불티
온라인몰, 불황 속 '리퍼브 상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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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알뜰구매'로 중고제품 인기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불황의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중고제품으로 분류되는 '리퍼브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최대 50%까지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리퍼브 상품'은 외관상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거나 고객의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상품으로 정품과 성능이 동일한 제품을 말한다.

13일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은 본격적인 불황기가 시작됐던 올 해, '리퍼브 상품'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리퍼브 상품들 중에서도 두드러진 신장률을 보인 제품은 각 사마다 조금씩 상이했다.

옥션과 지마켓은 지난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의 리퍼브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불황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며 확실히 얇아진 소비층의 지갑을 방증했다.

옥션에서는 특히 가구·가전제품의 인기가 연일 지속되다가 최근에는 레저족 증가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헬스기구·자전거 등이 그 뒤를 이어 인기행진중이다. 고가제품들 뿐만 아니라 중저가의 운동기구들도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이러한 운동기구의 판매가 가격대와 상관없이 증가하는 이유는 몸매관리나 취미생활로 레저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가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저렴하고 실용적인 추석선물 구매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옥션에서는 '레저용품'과 관련한 리퍼브 상품구매가 줄을 이으면서 최근 한달간만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판매가 늘었다. 그 중 '런닝머신'과 '헬스자전거'는 각각 35%, 20%의 신장률로 가장 판매가 두드러졌다. 런닝머신과 헬스자전거는 리퍼브 상품으로 구입시, 20~30% 저렴한 가격대에 구매가 가능하며 최소 7만원부터 최대 15만원대까지 대체로 시중가보다 가격대가 저렴하다.

한편, 옥션에서는 내달 14일까지 '스포츠 전시·리퍼브 상품 특가전'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마켓에서는 노트북·데스크탑 등 디지털 관련 리퍼브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지며 옥션과 동기간 대비 67% 신장했다. '삼성 SENS NP300E5A'를 시중가보다 50% 할인된 59만8000원, '삼성 DB-Z55'는 30% 할인된 38만4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에서는 지난 1월부터 리퍼브 상품 카테고리를 분류하며 올 1분기 대비 2분기 판매가 75%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1번가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판매했던 숀리의 헬스기구 리퍼브 상품이 5일만에 준비된 수량 100여개가 팔리는 등 일부 소비자층에서만 이뤄졌던 구매가 대중화 되는 현상을 띄고 있다.이에 따라 새 상품 구매 비중 중 10~20%정도는 리퍼브 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려했던 리퍼브 상품들이 불황의 여파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는 추세"라며 "새 상품 대비 가격도 저렴하고, A/S도 가능하기 때문에 알뜰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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