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단비!…인기 청약지역 '세대교체'
가뭄 끝 단비!…인기 청약지역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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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지역,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 들어 인기 청약지의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울산, 충남, 대구 등의 집값이 상승하자 자연스레 주택 청약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대부분 심각한 시장 침체로 주택업계가 신규공급을 꺼려왔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오랜 공급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올 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아 미분양이 감소하는 시장 회복의 전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지역별 공급물량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 충남, 경남, 대전, 광주 등은 지난해부터 공급 숨통이 트인데 이어 올해까지 엄청난 분양물량이 쏟아졌다. 올 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한 지역은 충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까지 극심한 공급 가뭄을 보였던 지역이다.

특히 울산, 광주, 대구, 제주 등 공급 가뭄의 골이 깊었던 지역일수록 집값이 더욱 거세게 올라 국민은행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8월까지의 전셋값 변동률은 경북(9.90%), 울산(8.89%), 충남(8.27%), 대구(7.42%)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같은 시기 매매가는 제주 9.55%, 울산 8.43%, 경북 7.51%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부쩍 오른 집값에 수리비까지 감수하며 노후아파트를 계약하느니 자금을 조금 보태 새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전세·매매가 변동률 2위를 기록한 울산에서는 7월 대우건설의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가 350가구 모집에 1343명이 접수하며 1순위에서 3.84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기세를 이어 한국토지신탁은 내달 남구 선암동 일대에 전용 59, 84㎡ 총 499가구로 구성된 '울산 남구 에코하이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충남에서는 세종시 인기행진이 꾸준히 이어졌다. 브랜드별 청약경쟁률 격차가 나긴 했지만 중소브랜드 단지도 대부분 1순위 마감해 세종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7월 분양한 '세종시 힐스테이트 M7블록'은 1순위(특별분양 제외)에서만 138가구 모집에 6769건이 청약 접수돼 49.05대 1이란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지역은 지난 7월 분양한 GS건설의 '대신 센트럴 자이'가 평균 4.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잠자던 대구 부동산시장을 깨웠다. 이어 대림산업의 '월배 e편한세상'과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가 뒤따랐다. 평균 6.43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월배 아이파크'는 95%의 계약률을 올리며 청약률과 계약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밖에 전세·매매가 상승이 두드러졌던 충북 청주광주에서도 청약 강세가 이어졌다. 청주 율량2지구에 선광토건이 분양한 '선광 로즈웰2차'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중소브랜드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에서 3.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중흥건설이 지난 7월 광주 북구 첨단2지구에서 분양한 '중흥 S클래스' 아파트도 764가구 모집에 4859명이 몰려 6.36대 1로 순위 내에 청약접수를 마쳤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지역의 경우 투자자는 물론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까지 가세하면서 청약열기가 높게 나타난다"며 "브랜드나 제품력에 따라 가격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이왕이면 대형 건설사의 입지여건과 단지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골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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