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대 상권, '불황 무풍지대'…월세·권리금 오름세
서울 7대 상권, '불황 무풍지대'…월세·권리금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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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7곳, 권리금 6곳 상승…명동 27.32%↑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자영업을 선택하는 은퇴자들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며 명동, 홍대, 강남역 등 서울 시내 유명상권 소재 점포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월세와 권리금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유명 상권에 대한 선호도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27일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 들어 11월23일까지 매물로 등록된 서울 7대 상권(명동, 홍대, 강남역, 대학로, 신림, 건대입구, 신촌·이대) 소재 점포매물 913개를 지난해 말 기준 매물 1156개와 비교분석한 결과, 점포면적 3.3㎡당 월세는 7대 상권 전체에서, 권리금은 7대 상권 중 6곳에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점포면적 3.3㎡당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명동이었다. 명동 소재 점포의 3.3㎡당 월세는 지난해 10만7800원에서 13만7246원으로 2732% 올라 7대 상권 중에서도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대학로(18.77%), 강남역(16.16%), 건대입구(11.84%) 등 상권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신촌·이대(8.85%), 홍대(7.89%), 신림(3.45%) 등의 상권 월세가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이들 상권 월세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세가 올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들어오겠다는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불경기에도 일부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은 기업들의 로드샵 수요 때문"이라며 "개인 창업자들은 점포 양수 시 계약만료 이후 점포의 양도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까지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점포의 수익성 평가의 척도인 권리금 역시 7대 상권 중 6대 상권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유명상권의 경우 유동인구량이 타 상권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다 대부분이 소비를 목적으로 상권을 찾기 때문에 기본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가져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학로 상권의 3.3㎡당 권리금이 지난해 289만908원에서 올해 379만1065원으로 31.14%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명동(25.40%), 건대입구(20.47%), 홍대(13.06%), 강남역(10.56%), 신림(0.21%) 상권들이 각각 올랐다.

이에 반해 신촌·이대 상권의 경우 같은 기간 권리금이 1.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점포라인 측은 신촌·이대 상권은 이웃한 홍대 상권에 밀려 조금씩 쇠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권리금도 소폭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이번에 조사한 7대 상권은 서울 시내 상권 중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유동인구량이 많은 곳"이라며 "메인스트릿 1~2층은 기업 로드샵, 메인스트릿 2~3층이나 상권 내 이면도로 소재 점포는 개인 자영업자들이 핵심 임차수요로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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