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65% "저금리 탓에 수익성 악화"
금융사 65% "저금리 탓에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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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금융사의 65%가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금융사 205개사를 대상으로 '저금리시대 장기화에 따른 국내 금융사의 대응전략'을 설문조사한 결과,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줄었다고 대답한 곳이 65.4%에 이르를 것으로 집계됐다. 별 차이 없다는 답변은 26.3%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업권별로 보면 신용카드는 100% 전부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답했으며, 저축은행(85.4%), 은행(77.3%), 자산운용(72.2%), 증권(70.0%), 보험(56.8%)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은 2010년 2.32%에서 올해 2분기 1.88%까지 하락했고,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업 전반의 각종 수익지표들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기조 장기화에 따른 위기요인으로는 '자금운용처 부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54.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수수료 인하 등 가격경쟁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27.3%), '시장성장성 정체'(13.2%),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강화'(4.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어떠한 상황이 저금리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인 49.8%는 한국은행 기준금리(현재 2.5%)가 3% 이하인 경우를 저금리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저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최대 5년 가량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거나 '향후 고금리 시대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답변도 각각 24.4%, 23.4%에 달해 거의 대부분이 한동안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저금리 시대 미래수익원 확보와 관련한 애로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진입장벽, 취급상품 제한 등 각종 규제'(37.1%)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동시에 저금리 시대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인프라 선진화 방안 마련'(46.3%)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금융사들은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는 한편 수익다변화 및 비용절감 등 이윤창출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금융당국도 금융사들에 대한 불필요한 시장개입을 자제하고 규제완화, 선진 인프라 도입 등 창조금융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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