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천국' 금융투자협회, 방만경영 '도마위'
'낙하산천국' 금융투자협회, 방만경영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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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투협회장
김정훈 의원 "내부 기강해이 심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금융투자협회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와 고액 연봉, 전관예우가 재차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전임 회장에게까지 6000만원의 연봉과 개인사무실, 3800cc 의전차량, 비서, 운전기사, 차량유지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새누리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남진웅 금투협 상근부회장 겸 금융투자교육원장과 박원호 자율규제위원장은 각각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다. 김동철 자율규제본부장과 이정수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부장 대리) 역시 각각 금융위, 금감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임원들이 받고 있는 '신의 직장' 수준의 높은 연봉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박종수 금투협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2억8170만원에 전년대비 성과급 2억5070만원(기본급의 92%)을 합친 5억32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상근부회장과 박 자율규제위원장의 연봉은 성과급(기본급의 55%)을 포함해 3억6320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투협 성과급은 전년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익년에 지급되는 구조로, '상근임원 등의 보수 및 퇴직금에 관한 기준' 제8조에 의거, 회장 및 상근부회장, 자율규제위원장에 각각 연봉의 100% 및 60% 이내의 범위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금투협이 전현직 임원에게 지원하고 있는 의전 역시 최고 수준이다. 현재 박 회장에게는 18평 규모의 사무실에 개인비서 3명, 3800cc의 의전차량이, 남 상근부회장과 박 자율규제위원장에게는 15~16평 사무실에 개인비서 2명, 3200cc의 의전차량이 지원되고 있다. 황건호 전 회장에게도 월 500만원의 급여와 15평 개인사무실, 3800cc 의전차량과 비서 및 운전기사, 월 차량유지비(월 110만원)까지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 금투협 상근부회장은 회장이 추천하면 총회에서 선임하는 구조로, 역대 모두 단수 추천이었고 총회는 형식상 처리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금투협은 특히 퇴직 관료의 낙하산 인사 관행과 조직 내부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설립된 민간 자율규제기관에 당국 출신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포진돼 있는 것은 금융투자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2월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가 합병해 출범한 금투협은 회원사로 정회원 165개, 준회원 117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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