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화학적통합 '난기류'
한국證, 화학적통합 '난기류'
  • 전병윤
  • 승인 200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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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투證 인력 이탈 가속화...50여명 이직
정서적 괴리 커...임단협시 불만 표출 우려

동원증권과 舊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해 한국투자증권으로 탄생한 지 5개월이 넘었으나 아직 양사간 조직 문화가 어우러지지 못한 채 화학적 통합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어 임단협과 노조통합 등 실질적인 조직 통합을 앞두고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舊한국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은 동원증권과의 합병 이후 타 증권사나 금융기관으로 이직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 통합에 따른 진통이 극대화되면 조직 이탈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하 한국증권)은 지난 6월1일 동원증권과 舊한국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현재까지 舊한국투자증권 출신 직원 50여명의 직원들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舊한국투자증권의 전체 직원수 1천150여명 중 4% 수준으로,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수준.

따라서 증권업계와 한국증권 내부에서는 물리적 통합과 별개로 화학적 통합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보다 정서적 문화적 괴리가 상당히 커 향후 한국증권의 진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의 한 직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舊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사이의 조직간 정서적 차이가 크다”며 “아직까지도 점심 식사 자리도 같이 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라고 예를 들며 조직의 이질성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어 “과거 동원증권은 리테일영업에 치중한 반면 舊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업무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에 따른 조직 문화의 이질감으로 인한 갈등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보다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舊한국투자증권이 동원증권에게 피인수됐지만 과거 증권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수준은 오히려 동원증권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서적 역학관계도 화학적 통합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舊한국투자증권 출신 직원들 가운데 모 증권사에 20명 정도가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舊한국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은 스카웃의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한국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직의 화학적 통합에 대한 평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일부 부서나 직원들의 정서적 충돌을 전체로 평균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통합 후 한국증권은 새로운 급여체계인 신인사제도를 발표했으나 상여금과 연차수당 퇴직금 등을 포함시켜 사측의 연봉 부풀리기라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에 비추어 이달부터 실시될 임단협 과정에서 이러한 잠재적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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