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근 2030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세를 타고 있지만 증시 거래대금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다음 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829억원으로 지난 2007년 1월 4조3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으로 역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증시 거래대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실질소득 하락 등으로 계속 줄고 있어 다음 분기 실적도 수익 추정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액티브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거래대금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3분기(10~12월) 증권가 실적도 회복세를 띠긴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거래대금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증권사 판매관리비용은 높아지기만 했다"며 "현재 증권업이 처한 환경은 과거에 비해서도 훨씬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거래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전체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약 12% 감소했다"며 "내년부터 국내 증권사 전년 대비 순영업수익과 이익은 모두 늘어나겠지만 업계가 겪는 진통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