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호주산 쇠고기 마트서 사라진다…왜?
값싼 호주산 쇠고기 마트서 사라진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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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 한우 농가 배려 현지 직매입 방식 포기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올해 최초로 대형마트가 호주산 쇠고기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선보인 현지 직매입 방식이 내년에는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한우 농가가 한우산업에 악영향을 우려해 호주 직매입 자체를 반대하고 나오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한우협회가 직매입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내년부터 직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앞서 호주 축산농가와 육우 송아지 4000마리 키워 도축해 전량 매입하는 형태로 10% 가격을 낮출 계획이었다. 역시 롯데마트도 한우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한편, 단계적으로 직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측은 올해 최초로 도입해 내년까지 호주 축산농가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직매입을 통해 공급하지만 수입산 쇠고기의 직매입을 지양하기로 했다. 또한 호주산 쇠고기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우협회는 호주산 쇠고기의 직매입을 계획한 할인점에 대해 "한우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덕상술'"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호주산 쇠고기 직매입은 현지 축산농장과 계약을 맺어 사육하고 호주에서 도축가공을 한 후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기존 호주산 쇠고기보다 10% 가격이 저렴해진다. 지금도 호주산 쇠고기는 한우보다 40%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소비자 가격(기준 11월21일) 한우 불고기용(1등급)이 1㎏당 평균 3만700원인데, 호주산 불고기용(냉장육)은 1만548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우가 호주산보다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데다 호주산 쇠고기의 국내 육류 시장 잠식 우려도 농가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가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만큼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 중 호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기준으로 56.9%로 미국(38.9%)보다 20%가량 높다. 아울러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 쇠고기의 경우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아져 한우 농가의 시름이 깊다.

유통업체는 "이같은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직매입을 철회하거나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또한 한우농가를 돕기 위한 판촉 행사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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