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KT 유심카드 번호유출, 모바일카드와 무관"
카드사 "KT 유심카드 번호유출, 모바일카드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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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부여한 번호…2차피해 가능성 없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982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신용카드·유심카드 번호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유출된 유심카드 번호는 유심형 모바일카드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KT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유출 수는 약 1171만 건으로, 중복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피해자는 981만8074명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 번호, 카드 유효기간, 은행 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관련정보 등 12개 항목이다. 다만,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CVC번호는 KT가 처음부터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들은 이번 신용카드번호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카드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출된 유심카드 번호의 경우 통신사에서 고객에게 부여한 고유번호로 유심형 모바일카드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유출된 유심카드 번호는 통신사가 고객들에게 부여하는 고유번호일 뿐 모바일카드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유심에 데이터를 내려받긴 하지만 정보는 통신사와 일체 공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IC카드 개념이기 때문에 잠금장치는 물론 보안이 높아 외부에서 해킹이 들어와도 카드 관련 정보를 읽어 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SK카드도 "모바일카드의 경우 유심카드 번호와 신용카드 번호를 매칭시켜 발급받기 때문에 유심카드 번호가 유출됐다고 모바일카드를 다시 발급받거나 불법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유출된 만큼 결제알람 문자서비스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유출 사태로 인해 카드사들은 마케팅 활동에 더욱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자사 고객들을 위한 포인트 활용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유출로 인해 불똥이 튈까 대대적인 홍보 등은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자사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하지만 POS단말기 관리업체에 이어 KT까지 줄줄이 카드관련 정보가 유출되면서 더욱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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