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3사 1분기 '낙제점'…1000원 팔아 10원도 못남겨
정유3사 1분기 '낙제점'…1000원 팔아 10원도 못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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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정제마진 악화로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정유3사의 수익성이 올 1분기에는 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까지 더해지며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3%, 0.7%, 0.6%에 불과했다. 1000원어치 팔 때마다 13원, 7원, 6원 정도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정유3사는 호황기를 맞던 지난 2011년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이 6.9%, GS칼텍스 7.2%, S-OIL은 무려 9.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정제마진 악화로 2년 연속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지난해 1분기의 영업이익률도 SK이노베이션 3.8%, GS칼텍스 3.6%, S-OIL 4%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고있는 것이다.

▲ 자료=각 사.

이는 정유부문을 만회하던 석유화학부문 주력사업인 파라자일렌(PX)의 마진까지 약세를 지속하면서 3사 일제히 올 1분기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5% 급감한 845억원, GS칼텍스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61% 감소한 843억원에 그쳤다.

특히 PX사업을 선도했던 S-OIL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4%나 떨어진 46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수익성 악화에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상업생산 및 증설을 준비하고 있는 PX는 내년까지 공급과잉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석유화학부문의 사업성 악화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태국의 정유업체인 PTT 글로벌 케미칼에 따르면 올해 PX의 공급 증가량은 수요 증가량보다 250만톤보다 두배 이상 많은 660만톤으로 전망됐으며, 오는 2015년의 공급 증가량도 수요증가량(150만톤)보다 2배 가량 많은 360만톤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과 중동의 6~7월 라마단 기간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휘발유와 디젤, 윤활유 수요의 상승 등은 2분기 단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정제 마진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수익성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국내 정유사 수익성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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