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파는 은행장들, 현장+소통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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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접 방문…CEO 초청 좌담회 개최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정초원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앞다퉈 영업현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침체된 지역 영업점을 찾아 격려하고 고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외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중소·중견 기업체와 지역 영업점 방문 횟수를 늘리며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CEO가 직접 발로 뛰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통해,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2~23일 부산∙울산 및 창원∙경남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에는 세 곳의 주요 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을 가진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청주∙충북지역, 12일 대전∙충남지역, 18일 광주∙호남지역의 중소기업 방문을 앞두고 있다.

서 행장은 틈틈이 지역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도 챙기고 있다. 그는 최근 신한은행 점포 중 남단에 위치한 창원금융센터를 비롯한 9곳의 영업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역시 폭넓은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행원으로 시작해 36년 만에 우리은행장에 오른 이 행장은 평소 경영철학으로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임 직후 영업현장 방문을 위한 점퍼를 맞춘 그는 한 달에 10여개 이상의 업체를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편리한 이동을 위해 전용차를 다인승인 카니발로 바꾸기도 했다.

이 행장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5개권역에 있는 100여개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190여개의 중소기업과 현장 방문을 통해 만난 바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현장 중심의 '소통 리더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동영업본부 중소·중견기업 10여개를 초청해 좌담회를 실시했다. 고객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김 행장은 이달까지 경수인 및 지방 소재 영업본부를 방문해 좌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체를 직접 찾아 고객과 소통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도 경북을 시작으로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경기, 강원, 제주, 경남 등 9개도를 잇달아 찾는 '릴레이 현장경영'을 최근 마무리했다. 영업 현장을 직접 찾아 부진한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고, 일선 직원뿐만 아니라 거래 기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히 김 행장은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EO에 오르기 전에 이미 30년 이상을 내부에서 근무했던 '정통 농협맨'인 만큼, 직원들과의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전국 영업본부장 17명과 화상회의를 열어 상반기 사업목표를 완수할 것을 주문하고, 지역별 현안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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