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코스피 시장 상장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글로벌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현교 재무이사는 "내수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 등 아시아 베트남 지역과 러시아 미주 등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회계 부문 등 기업 투명성을 높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쿠쿠전자는 1978년 성광전자 설립을 시작으로 36년간 밥솥을 개발, 생산해 왔다. 지난 1998년에는 자체브랜드 'CUCKOO'를 출시했다. 이후 쿠쿠전자의 주력제품인 쿠쿠밥솥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약 70%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재까지 15년 연속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국내에서 보유한 기술 특허만 120여 개가 넘는 등 업계 최다 수준인 400여 개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에도 200여건의 지적재산권과 90여 건의 해외 기술 인증도 취득하는 등 높은 기술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산업 고객만족도(KSCI)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도 높다.
최근 쿠쿠전자는 전기압력밥솥 등 주방가전뿐 아니라 정수기, 공기청정제습기 등 생활가전 전분야에 걸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은 고령화 및 1,2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수기 부문은 2016년 약 2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우 과장은 "국내 렌탈사업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와 기존 제품이 보유한 브랜드 이미지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렌탈시장도 평균 17~18% 성장하는 등 1분기에도 20%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내수를 바탕으로 중국 청도 복고전자에서도 밥솥을 생산하는 등 중국, 베트남 아시아 지역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 800개 매장에서 쿠쿠전자 제품을 판매중이며 베트남에서는 쿠쿠브랜드 샵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및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멀티쿠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4995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와 렌탈사업 매출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인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및 인지도 제고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현교 이사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도 있다"며 "쿠쿠 관계사인 엔탑에 9.5% 지분이 있는 것과 구본학 사장 동생인 구본진 씨의 지분 25%를 구주매출로 해서 지분정리를 통해 구본학 사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설립된 데 비해 상장이 늦은 것 같다는 질문에 정 이사는 "현금성 자산이 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할 이유가 없었다"며 "현재 상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출을 늘려가기 위해 신인도 제고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400억원 정도가 중국에서 나오는 매출 수준"이라며 "아직 대부분 쿠쿠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가제품 시장에서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100억원 정도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2000만불의 매출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쿠전자는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달 23일과 24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8만원~10만4000원이며 총 상장예정주식수는 980만여주다.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