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명품"···백화점 빅4, 중대형점 '프리미엄' 전략 속도
"불황엔 명품"···백화점 빅4, 중대형점 '프리미엄'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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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올해 1~10월 명품 매출 전년比 ↑
롯데, 럭셔리 주얼리 강화···신세계 맨즈 럭셔리 전문관 완성
한화, 서울 명품관 럭셔리 공간 강화···현대, 명품 라인업 강화
신세계 강남점 뷰티 럭셔리 전문관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VIP고객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빅4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신규 출점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 기존 중대형 점포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명품군을 보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백화점이 17.4%로 편의점과 격차가 0.7%포인트(p)에 불과하다. 백화점이 이처럼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가품 소비, 이른바 '명품' 매출 덕분이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명품 매출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10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0.1%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이 신규 출점 없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출점이 임박한 신세계 광주, 더현대 광주는 2027∼2028년에야 문을 열 계획이며, 롯데백화점 전주점도 2028년 영업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신규 출점 점포가 없는 상황에서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명품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업태의 경우 상위 10개 점포가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10개점 매출은 3.5%에 불과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명품 전략도 주목할만 하다. 명품 카테고리 강화, 기존 명품관 리뉴얼, 프리미엄 신진 브랜드 입점 전략 등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주얼리에 대한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1~10월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20%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은 올초 잠실 에비뉴엘의 명품 전용 팝업 공간인 '더 크라운'에서 진행한 총 3개의 럭셔리 주얼리 팝업에서만 약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 중에는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 등을 개점하며 럭셔리 주얼리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 신관 6층을 새단장했다. 기존 남성 명품관이 있던 본관과 합쳐 국내 최대인 2100평 규모 맨즈 럭셔리 전문관을 완성했다. 루이비통 맨즈와 디올 옴므의 새 매장이 문을 열었다. 최근 젊은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셀린느', '로에베', '우영미', 'CDGCDGCDG' 등을 대거 들여왔다.

CDGCDGCDG는 꼼데가르송의 4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국내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찌, 펜디, 톰브라운, 제냐, 토즈 등의 브랜드도 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모, 투미 등 프리미엄 여행구 브랜드와 부테로, 버윅, 로크 등의 슈즈 브랜드, 안경 편집숍 '콜렉트' 등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더현대 서울에 루이 비통 여성 매장을 개점하며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연말까지 루이 비통 멘즈와 프라다 멘즈 등 굵직한 남성 명품 매장 입점을 계획 중이다. 또한 명품 뷰티 매장도 강화해 지난 9월에는 에르메스 뷰티가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프라다 뷰티도 입점했다.

압구정본점은 현재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판교점의 경우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판교점에는 롤렉스 연내 입점도 준비 중이다. 중동점에는 럭셔리관 1층에는 구찌와 발렌시아가, 페라가모, 몽클레르 등 4개 브랜드 부티크가 문을 열었다. 연내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 부티크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저출산 기조 속 적은 수의 자녀에게 투자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전 점포에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판교점에는 몽클레르앙팡(3월), 베이비디올(6월) 등이 신규 개점했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지난 4~5월 탐브라운키즈 팝업스토어 행사를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이어지는 웨스트(WEST)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구성돼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로 이스트에 있었던 '에르메스'는 웨스트로 자리를 옮긴다.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도 이스트에서 웨스트로 확장 이전한다.

같은달 보테가베네타도 웨스트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스트는 기존 브랜드 매장 확장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선다. 앞서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7월부터 서울 명품관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왔다. 웨스트 1층의 뷰티 섹션이 2층으로 이동했고 그 공간을 에르메스, 쇼메, 보테가베네타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채운다. 웨스트의 기존 브랜드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10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확장 개점했고 구찌도 내년 상반기(1~6월) 새로운 매장을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울 명품관의 최대 강점이며 이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다"며 "명품관만의 특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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