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LTV 완화 한 달, 수도권 시총 1.7조 ↑
DTI·LTV 완화 한 달, 수도권 시총 1.7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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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부동산써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 등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가 적용된 지 한 달 새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53만6571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시총을 조사한 결과 1277조65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DTI·LTV 완화 전인 7월 마지막 주 시총 1275조2344억원보다 1조7721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이 이 기간 동안 631조1328억원에서 632조3014억원으로 시총이 1조1686억원 늘었고 경기는 540조3276억원에서 540조8808억원으로 5532억원, 인천은 103조7740억원에서 103조8243억원으로 503억원이 증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지난 8월1일부터 적용된 금융 규제 완화로 자금여력이 생긴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데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고 금리도 낮아져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와 임대목적으로 매매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내에서 매매가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울 강남구로 7월 97조3349억원에서 8월 97조8108억원으로 4759억원이 늘었다. 이어 서울 서초구가 3616억원 증가한 67조6270억원, 경기 성남시는 1578억원 증가한 62조4790억원, 서울 송파구는 1333억원 증가한 73조5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 개포동 주공 아파트를 비롯해 개포동 대청, 대치, 우성8차 등 리모델링 단지도 시총이 늘었다. 서초구 역시 반포동 및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시총이 증가했고 송파구도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 시총이 크게 늘었다.

경기 성남시는 수내동 양지금호, 서현동 시범한양, 삼평동 봇들4단지휴먼시아 등 분당과 판교신도시 내 단지를 중심으로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기 광명시가 957억원 늘었고, 안양시는 758억원, 군포시 504억원, 용인시 445억원, 수원시 382억원 증가했다.

광명시·안양시·군포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데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편으로, 실수요자를 비롯해 투자수요가 늘면서 시총이 증가했다. 용인시는 서울 강남 진입이 편리하고 주거여건이 좋은 수지구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총이 늘었고,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내 아파트 시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천은 계양구가 258억원 증가한 10조5336억원으로 조사됐다.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고 인천시청 주변으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간석동, 만수동 일대에서 매매가 시총이 증가했다.

김미선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9.1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난 7.24대책에 이어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저렴한 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많은 매도자들이 규제 완화로 인한 기대감으로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면서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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