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5㎡, 8개월 새 380만원 올라
강남3구 강세…강남구 74만원 상승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2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말보다 3.3㎡당 평균 15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933만3000원(전용면적 기준)으로, 지난해 말(1918만6000원)에 비해 14만7000원 올랐다. 이는 올 들어 0.8% 상승한 수치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8개월 새 가격이 38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2012년 5.8% 하락했던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에는 1.8% 떨어지며 하락폭을 줄였고 올 들어서도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 등 호재에 힘입어 2월 말에는 4년5개월 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가 2.26전월세 소득과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투자·구매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매매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임명되고 7.24대책,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가 주도했다. 강남구의 경우 3.3㎡당 73만9000원 올라 지난해 말보다 2.2% 상승했다. 전용 85㎡ 아파트로 계산하면 집값이 1904만원 오른 셈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66만4000원, 30만5000원이 올라 2.2%, 1.3%씩 상승했다. 전용 85㎡의 경우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는 1711만1000원, 송파구 아파트는 785만5000원 오른 셈이다.
이어 △성북구(15만4000원) △동대문구(13만7000원) △강북구(12만5000원) △서대문구(10만3000원) △광진구(9만7000원) △마포구(9만2000원) △강동구(8만9000원) 등이 집값 상승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아파트값이 내려간 곳도 있다. 용산구의 아파트 값은 올 들어 3.3㎡당 22만8000원(-0.9%) 떨어져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용 85㎡ 아파트가 587만3000원이 빠진 셈이다.
강서구, 구로구, 종로구도 각각 14만2000원(-0.9%), 6만2000원(-0.4%), 4만8000원(-0.2%)씩 떨어져 서울에서 유일하게 값이 내린 4개구에 이름을 올렸다. 전용 85㎡ 아파트로는 강서구가 365만원, 구로구는 160만8000원, 종로구 13만6000원 내린 것과 같다.
한편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조사됐다. 3.3㎡당 3473만2000원으로, 85㎡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8억946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3.3㎡당 3050만2000원, 용산구는 2650만8000원으로, 2위와 3위에 올랐고 송파구(2378만8000원), 광진구(2061만2000원), 중구(2011만8000원)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양천구(1969만6000원), 강동구(1963만7000원), 종로구(1960만5000원), 마포구(1958만7000원)가 10위에 들었다.
반면 아파트값이 가장 싼 곳은 3.3㎡당 1219만3000원으로 조사된 금천구로, 85㎡를 구입할 경우 3억1405만1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