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협의회 "연평균 $100/b 내외로 하락 전망"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석유공급 증대와 미국 달러화 강세, 지정학적 불안 완화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2일 '최근 국제유가 동향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제65차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최근 국제유가가 석유 공급 증대, 미 달러화 강세, 지정학적 불안 완화 등으로 큰 폭 하락해 두바이 기준 배럴당 95달러를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반기 세계 석유수요가 80만b/d 증가에 그친데 반해 셰일가스붐에 따른 미국·캐나다의 생산 호조 지속, 리비아의 생산 회복 등으로 공급은 180만b/d 증가하는 등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상반기 유가 상승 요인이었던 지정학적 불안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등의 격퇴작전 강화, 리비아 정부와 반군의 협상 등으로 완화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협의회는 세계 석유공급 과잉과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돼 올 4분기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5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연평균 국제유가는 지난해(배럴당 105달러)보다 하락한 102~103달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5년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에 이어 미국 등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세계 석유수요는 경제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낸다 해도 공급 증가폭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달러화 강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두바이 기준 내년 평균 국제 유가도 연평균 배럴당 1000달러 내외를 나타내는 등 올해의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OPEC이 감산, 선호유가 발언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경우 유가 하락이 일정 부분 저지될 전망이며, 이라크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유가 하락폭은 일정부분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