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흥산, "서울證 주총서 새 제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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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영 거절시 M&A본격화 될 듯

서울증권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주흥산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서울증권 정기 주주총회 전에 금융감독원에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주흥산은 오는 26일 개최될 정기주총에서 기존 1대주주인 강창수 회장에게 새로운 제안을 할 예정이다.

한주흥산 비서실 관계자는 “우리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선정 외에 추가로 경영참여를 위한 제안을 강 회장에게 할 예정”이라며 “현재 2~3가지 방안을 갖고 있지만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업계에는 한주흥산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 제출, 본격적인 인수작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주흥산은 이번 주총 전에는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한 것.

한주흥산 관계자는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는 서울증권 경영권에 참여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검토했을 뿐 시기를 못 박은 적은 없다”며 “지배주주 변경 신청 외의 다른 방법으로 이번 주총에서 경영 참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흥산이 지배주주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주총 전에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청서 제출 후 최종 승인까지는 약 한달 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한주흥산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는 증권거래법이 개정된 후 첫 사례로 한주흥산은 물론 금감원도 첫 검토인 만큼 쉽게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한주흥산은 공격적인 M&A 시도보다는 기존에 강 회장에게 제시한 공동 경영을 다시 한번 제의한 후 거절당하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강 회장이 공동 경영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의 제안은 아직 유효한 상태”라며 “공동 경영을 위한 제안과 강 회장의 재차 거절할 경우 본격적인 경영권 인수 작업에 착수해도 늦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한주흥산이 갖고 있는 2~3가지 제안은 강 회장과의 공동 경영을 위한 또 다른 제안과 이를 강 회장이 거절할 경우를 대비한 인수전략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서울증권 지점영업을 총괄하던 이택하 부사장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놓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이 한주흥산 신영균 회장과의 친분 때문에 물러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동양증권 재직 시 명동지역 영업점에 근무하면서 관리하는 고객의 관계로 신 회장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신 회장과 꾸준한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과 이 부사장의 친분이 강 회장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자신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곳과 친분이 있는 사람과 같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해 이 부사장을 물러나게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증권 관계자는 “이 부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물러난 것일 뿐”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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