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신용등급 '안정적'…가계부채는 위험요인"
무디스 "韓 신용등급 '안정적'…가계부채는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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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한국의 위축된 내수, 엔저 심화 등이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무디스-한국신용평가 공동주최 제12회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한국 신용등급과 아시아 전반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톰 번(Thomas Byrne) 소버린 리스크 그룹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신용등급은 Aa3로 상향된 이후 크게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등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3개년 혁신에 맞춰 성장이 되도록 변화가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소비 부문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번 부사장은 "위축된 내수 시장을 봤을 때 소비진작을 위해 펼치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고, 리스크가 같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가계부채가 가처분소득 대비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위험요인을 충분히 감안해 여기에 맞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FTA가 수출기업에 청신호가 되는 등 정책적으로 활용가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번 부사장은 "최근 뉴질랜드와 14번째 FTA를 체결하는 등 수출에 있어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정부 기대치만큼 경제가 성장하지 않았지만 거시경제 환경, 탄탄한 기초체력을 통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적극적으로 부양책에 대해선 "재정보강을 통한 부양책 외에도 정책금융을 통해 부양책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혁신 경제를 피력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진작시키는 데 투자가 많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는 정유와 중공업 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박 기업금융그룹 부사장은 "공기업 및 공기업 자회사는 정부의 높은 지원의지를 감안했을 때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때 등급을 지지할 수 있는 방어력는 적은 편"이라며 "정유산업은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타격이 큰 만큼 내년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등급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 크레딧 정책 그룹 상무는 아시아 신용도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 미 연준의 통화정책 ▲ 기타 주요 국가들의 경제전망 ▲ 세계 원자재 가격 ▲ 중국 경제 전망으로 꼽았다.

테일러 상무는 "유로존과 일본은 저성장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일본 경제는 침체 국면"이라며 "유로존 저성장은 전체적으로 부정적이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ECB 통화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7% 이하로 보고 있고,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며 "철강업종 등 하방압력이 있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지만 경착륙 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연준의 정책, 중국 성장 둔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 하락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지배적인 시나리오는 아닌 만큼 탄탄한 펀더멘털로 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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