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점포 수도권 편중현상 심화
증권사점포 수도권 편중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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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 소규모 점포 등 전환…기존 점포 줄어

수도권지역 60% 육박…신규사업 진출 영향

 
증권사들의 점포 숫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반해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증가, 점포의 지역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점 숫자는 지난해 4월말 1,468개에서 올 4월 말 1,456개로 11개 점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경기 지역 점포 수는 지난해 842개에서 올해에는 847개로 5개가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 점포가 수치상으로는 5개 늘어난 것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의 합병으로 본사 및 영업부가 하나로 통합됐고 점포 숫자를 줄인 증권사들이 수도권 점포보다는 대부분 지방점포를 정리했기 때문에 구성비에서 서울 경기지역의 점포 비율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나 60%에 육박하고 있다.

지방의 지점을 폐쇄하고 수도권에 BIB 형식의 지점과 소규모 영업소 형태로 지점숫자를 늘렸기 때문에 기존 형태의 점포만 따지면 지역 편중현상은 더 심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지점숫자를 늘려간 증권사들이 대부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증권사 점포의 수도권 편중현상 배경에는 온라인 증권사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개인고객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기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고 결국 지점 수익 감소로 점포 정리가 이어지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지난해 붐처럼 일어난 PB점 설립도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이 같은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점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서 큰 폭으로 늘어난 증권사는 보통 BIB점포나 소규모 점포 개념으로 설립된 것이다”며 “실제 다수 인력이 상주하는 지점의 감소 폭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상황이 좋을 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곤 하던 증권사 점포수가 지난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중에도 늘지 않은 것은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익에만 급급한 영업전략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의 인구가 줄어가면서 수익성이 감소되는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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