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워치 춘추전국시대' 개막
올해 '스마트워치 춘추전국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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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G워치R'(사진=LG전자)

삼성·애플·LG 이어 中업체 가세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한 스마트워치 전쟁의 막이 오른다. 지난 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전초전(前哨戰)'이었다면, 올해는 춘추전국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사각 프레임 '기어 시리즈'에서 벗어난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며, LG전자는 'G워치R'을 넘어선 원형 스마트워치로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 최대 스마트폰 업체 HTC는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인 언더아머의 피트니스 서비스와 연계한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하고 중국 화웨이도 스마트워치 첫 제품을 선보인다.

▲ 삼성전자가 지난 해 출시한 사각 프레임 스마트워치 '기어2'(왼쪽)와 '기어S'(사진=삼성전자)

◇삼성·LG, 시계다운 '원형' 스마트워치 예고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해 출시한 '기어S'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원형 스마트워치 '오르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3월로 알려졌다.

오르비스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중 처음으로 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기어S'와 '기어2', '기어2 네오' 등은 모두 사각 프레임으로 제작됐다. 특히 기어S은 터치스크린으로 전화번호와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자체통화기능이 탑재돼 다소 큰 커브드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오르비스의 특징은 시계 베젤 부분을 돌릴 수 있는 '링 다이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원형 몸체의 바깥쪽 링을 좌우로 돌려 △통화 수신거부 △메시지 전송 △화면 크기 △음량 조절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G워치R2'(가칭)를 다음 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해 출시된 G워치R은 시계와 쏙 빼닮은 원형 디자인으로 외신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G워치R2는 전작과 동일한 1.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메모리(1GB)와 배터리(650mAh) 용량을 늘린다.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의 아우디 콘퍼런스장에서 G워치R2로 추정되는 제품이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제품의 사진에서 LG유플러스 로고가 선명한 점을 볼 때 자체 통신기능을 갖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전작 G워치R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야만 대부분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G워치R2는 자체통화 기능을 갖추면서 이러한 부분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 애플이 오는 4월 출시할 '애플워치 로즈골드 에디션' (사진=애플)

◇애플, '사각 프레임'으로 시작…애플페이 결합

애플은 지난 해 '아이폰6'와 함께 공개한 '애플워치'를 오는 4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애플페이 서비스를 결합, 북미 시장 핀테크 시장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채용한 은행 및 신용거래기관을 750여개까지 확대하는 등 미국 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중심에 애플워치가 있다. 쿡 CEO는 지난 해 애플워치와 아이폰6를 소개하며 휴대용 계산단말이 설치된 상점에서 살짝 가져다 대기만 하면 계산이 완료되는 서비스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애플 워치는 각종 티켓이나 문서를 저장할 수 있는 패스북, 음악ㆍ동영상의 다운로드·구동 시스템인 아이튠스, 음성 서비스 시리, 원격 카메라 등 아이폰의 각종 기능 뿐 아니라 자사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Health)'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앱 개발도구인 '헬스 키트'와 연동된다.

한편, 이날 美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오프라인 매장 직원 교육을 시작했다. 일부 상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워치 기능과 판매 방식 등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외에도 애플워치를 귀금속처럼 판매할 방침을 세웠다. 18K 옐로우 골드와 로즈골드 애플워치 에디션을 전시하기 위해 특별 금고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화웨이가 지난 해 북미 시장에 출시한 '토크밴드' (사진=화웨이)

◇중국 업체들, 스마트워치 '도전장'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외에도 스마트워치 시장 데뷔를 앞둔 중국 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는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인 언더아머의 피트니스 서비스와 연계한 첫번째 스마트워치를 MWC에서 공개한다.

중국 화웨이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화웨이는 지난 해 '토크밴드 B1'을 미국 시장에 129.99달러로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3 이상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4.1 △90mAh 배터리 △1.4인치 OLED(올레드)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갖추고 있다.

노트북 제조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에이수스(ASUS)가 오랜 연구 끝에 배터리 수명이 일주일 지속하는 스마트워치를 곧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난해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도 앞서 호평을 받은 모토360의 후속 모델을 조만간 공개하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美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3년 100만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올해 2340만대와 2016년 3910만대를 넘어 2017년엔 551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올해 약 28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 역시 향후 2년 후 손목시계의 40%가 스마트워치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해 2분기 스마트워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등 시장 초기 단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는 4월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스마트워치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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