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자본시장 정상화, 정부·시장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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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위원회

19일 자본시장 간담회…"불필요한 개입 최소화"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 자본시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정부, 시장, 업계, 투자자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9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자본시장은 이미 성장한 기업들에게 안주하고, 증권산업은 상장증권의 매매와 금융투자상품의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산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기적 거래로 가득 찬 자본 이익만을 추구하는 시장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은 청년의 꿈을 실현하는 장이 돼야 하고, 삶의 여유를 선사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자본시장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성공으로 연결시켜 더 많은 창업의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며 "또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정부와 금융감독기관의 변화를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생명은 창조적인 사고와 지속적인 혁신에 있고 이를 위한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시장질서를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와 감독은 철저히 집행하되, 시장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필요한 개입은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과 업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는 "증권사의 획일적인 수익구조가 십년 넘게 우리 증권산업의 문제로 지적되고,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보다 인기 있는 상품을 모방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의 불꽃이 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장내시장간 경쟁과 장내시장과 장외시장간 경쟁을 지금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게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투자자도 변화해야 한다"며 "정보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자문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는 만큼 이제 투자자들에게 자기책임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을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불완전판매의 근절과 함께 투자자가 스스로의 투자 결정에 책임을 지는 합리적 투자자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저는 자본시장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역량 확충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시장과 계속 소통하면서 연중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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