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IB 가입 초읽기?…금투업계 득실계산 '분주'
韓 AIIB 가입 초읽기?…금투업계 득실계산 '분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자산에 대형 호재"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국이 늘면서 우리 정부도 이르면 주내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IIB 가입이 확정될 경우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영국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AIIB에 참여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줄줄이 참가를 결정했다. 호주 정부 역시 AIIB 참가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21개국이 서명해 출범이 확정된 AIIB 참가국이 불과 4개월 만에 30개국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한국도 중국의 AIIB 창립 회원국 참여 여부를 밝혀달라고 시한을 제시함에 따라 국내 정부는 이르면 주내 가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도 AIIB를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IB는 지난 2013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던 중 제안한바 있으며, 미국과 일본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을 보완, 혹은 대체하기 위해 조직되고 있는 기구다. AIIB는 중국이 신(新) 실크로드를 추진하는데 있어 금융정책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출자금은 특수채 발행, 재정출자, 중국으로부터의 대출출자로 조달될 전망이다.

이러한 자금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해상실크로드'의 인프라투자에 사용될 계획이다.

AIIB 참여 확대는 유럽국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위험자산에 명백한 호재이나 한국의 경우, 미국의 강력한 견제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가입 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상황.

일단 한국이 AIIB에 가입하면 국내 자산의 대내외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가들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선호도 확산과정에서 그간 소외됐던 한국주식의 외국인 매수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낮아진 예금수익률과 높아진 정부 경기부양 의지는 결국 부동(浮動)자금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도록 만든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협력에 균열이 생기거나 중국의 영향력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문제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