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2차 한-영 금융협력 포럼' 개최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영 양국이 서로 도우며 협력한다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도전의 물결을 기회의 물결로 바꿔 양국의 금융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28일 한국·영국의 금융당국 및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제2차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 핀테크 산업 육성, AIIB 설립 등 금융 분야 공동 관심사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임 위원장은 "한국은 자율책임문화 정착, 금융의 실물지원 역량 강화, 금융산업의 경쟁 제고라는 금융개혁 3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개혁이 글로벌스탠다드에 맞게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영국과 금융감독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핀테크 산업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은 우수한 IT 인프라 등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속도가 다소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이날 포럼이 한·영 당국간에 핀테크 육성 정책을 공유하고 핀테크 기업간의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곧 설립될 AIIB에 대해서는 "신수익원 발굴에 목마른 한국 금융회사와 인프라금융의 전통적 강자인 영국 금융회사,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 건설회사가 협업한다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AIIB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갖춰 아시아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영 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위안화 금융허브 구축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임 위원장은 "영국과 달리 한국의 위안화 중심지 추진 전략은 한·중간 무역거래를 통한 실물 경제에 기반하는 중심지 전략"이라며 "양국의 전략이 상호보완적인 만큼, 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중심지 정책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금융인이 건설적인 논의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혜를 모은다면 한·영 양국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긴 여정에서 오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영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체계의 변화, 대형은행(SIB)에 대한 감독 방안, 그림자금융,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이슈 등 주요 글로벌 개혁 과제에 대한 양국의 진행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AIIB 출범에 따른 해외인프라 건설 사업에 양국 금융회사가 공동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HSBC과 삼성자산운용은 양국간 협력 방안을 금융회사 관점에서 제언했다. 세션별 토론에서는 한국의 RQFII 영업 현황, 양국의 위안화 공급 확충 방안,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한 양국 협력 방안이 오갔다. 또 참석자들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개선 과제, 핀테크 산업 저변 확대, 핀테크 기업의 금융규제 환경적응을 위한 지원 등을 두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