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기대반 우려반' 제4이통 경쟁력 있나?
[이슈분석] '기대반 우려반' 제4이통 경쟁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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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정부가 연내 선정할 제4이통통신이 진입할 이통시장이 우려와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입 회선은 지난 5월 기준 5776만5248개로 올해 우리나라 인구 5061만7000명보다 약 14%(714만8248명)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2월 5362만4427개였던 가입회선은 2013년 동월 5468만840개, 2014년 같은달 5720만7957개로 급증했다. 지난 1월 5743만3378명이던 가입회선은 지난 2월 5717만218개로 약 0.4%가량(26만3160개)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가입회선은 지난 3월 15만8654개, 지난 4월 21만6880개, 지난 5월 21만9496개 늘어났다.

가입유형별로는 CDMA(2G, 피처폰)와 WCDMA(3G)는 감소했으며 LTE(4G)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스마트폰에 패블릿, 태블릿 등을 보조 기기를 이용하는 '1인 다기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이들이 이통사를 통해 기기를 구매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여러 개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늘어나 1인 다회선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가입회선의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SK텔레콤은 '뉴 태블릿 요금제', KT는 '순 데이터 요금제', LG유플러스는 '패드 요금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은 약 2억2900만대 수준이다.

LTE 가입회선은 지난 5월 기준, 3853만6978개로 전체 가입회선 대비 약 66%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3G 가입회선은 1370만930개(전체 가입회선의 23%)로 지난 2012년 2705만9688개(50%) 대비 전체 가입회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p 줄어들었으며 매달 감소하고 있다.

모바일 트래픽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LTE 트래픽은 13만3659TB(테라바이트)다. 지난해 동기 7만7234TB보다 약 73% 늘어났으며 지난 2013년 같은 기간 4만4496TB의 3배 수준이다.

미래부도 '2015 기간통신사업의 허가 기본계획'을 통해 "태블릿 PC, 웨어러블 단말 등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지난해 말 소매 매출액도 21조5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오는 2017년 제4이통사가 이통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기존 이통3사와 경쟁해 가입자를 유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이통시장에선 기존 고객들이 타사로 번호이동을 하기보다는 기기변경을 택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3~4조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선 많은 가입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에 대한 지원금이 같은 상황에서 번호이동 유인책이 없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이통 3사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4이통사에 5년간 4G망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5G의 최대 전송속도는 20Gbps로 4G보다 약 20배 빠르다.

반면, 미래부의 입장은 다르다. 오는 2020년이 되더라도 5G 서비스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신규사업자도 LTE 전국망과 함께 수도권 5G망을 구축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신규사업자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낮은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시장경쟁이 활성화돼 소비자 후생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5G망 구축은 사업자들이 준비해야 될 사안"이라며 "4G망 구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늦더라도 차분하게 5G 준비할 수도, 4G망을 구축하면서 수도권에 대해선 타 사업자에 늦지 않게 5G망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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