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이사장 "거래소 생존 위해 지주사·IPO 필수"
최경수 이사장 "거래소 생존 위해 지주사·IPO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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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의 생존을 위해서 IPO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단 하계 간담회에서 "주식의 매매수수료에만 치중된 거래소의 현재 수익 구조로는 더 이상 먹고 살기 어렵다"며 "거래소가 생존하고 궁긍적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IPO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 및 IPO를 통한 자본 조달로 사업의 다각화와 업무 영역의 확대, 해외 거래소와 협력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하고 '한국거래소지주'(가칭) 아래 코스피와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 형태로 두는 거래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중 거래소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르면 내년 말까지 지주회사 전환 및 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분리 이후 적자경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기업 IPO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현 시스템에서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며 "시장에 독립성을 부여하고 경쟁을 붙이면 시장별로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처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 정도면 적자가 심화되겠지만 요즘 처럼 4조원 이상 거래되면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3만개 정도 되는 벤처기업들이 올해처럼 한해 100개 이상 상장하면 거래량이 코스피와 거의 비슷해지고, 거래도 더 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시장에 20개사, 코스닥시장에 100개사, 코넥스시장에 100개사 등 총 220개사 이상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적자 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과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체거래소(ATS)의 출범이 예상되며 해외 거래소들이 덩치를 키우는 현재 상황에서 거래소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ATS가 생기면 거래소의 수익은 200억~300억가량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외부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거래소의 발전을 위해 세계 거래소랑 경쟁해야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베이징 사무소도 확장하고 싱가포르에 해외 사무소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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