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9월 금리인상 경계에 또 최고치…고용지표 '촉각'
환율, 美 9월 금리인상 경계에 또 최고치…고용지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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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9월 금리 인상 지지 발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큰 폭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장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달러화 매수세에 힘입어 1170.0원(마감가)을 기록했던 지난달 31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고용관련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 추가 강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오른 1169.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8.1원 오른 1173.6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8일(1175.4원, 종가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무렵 124.38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4.32엔에 거래됐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0엔당 943.94원을 나타냈다.

올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가 밤새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록하트 총재는 "2분기 미국 경제는 전분기 둔화세로부터 엄청난 반등을 보였다"며 "9월 금리인상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6월 공장주문은 전월 1.1% 감소에서 1.8% 증가로 전환됐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88달러에 하락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24.38엔에 상승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이날 오전 7시 30분 1170.45원에 호가돼 전일 서울환시 마감가(1165.5원)을 크게 상회했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1.25원이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9.5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1170원선을 기점으로 공방을 보이면서 오전 9시 39분 1167.6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오전 10시 15분 이후부터는 상승세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오전 10시 53분 1175.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 들어서도 1171원 중반선에서 지지력을 유지하면서 1172~1173원선을 유지해 1173.6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록하트 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했고, 최근 지표들이 대체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날 장중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애틀란타 연은 총재의 9월 금리인상 지지 발언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170원선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듯 했으나 달러화 강세 흐름이 아시아장에서도 이어지면서 결국 전고점을 넘어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1175원선에서는 경계감이 재차 작용하면서 다소 반락했다"며 "미 고용지표의 시리즈 발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 금리 인상 모멘텀이 가속화될 것에 대한 대기 장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5일(현지시간) 발표될 7월 ADP 민간고용과 6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7일 비농업부문 고용 등의 주요 지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문일 연구원은 "향후 발표되는 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9월 금리 인상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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