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합의 실패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합의 실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매각 일정이 다시 미뤄지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7일 오후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산업 매각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채권금융기관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합의가 불발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박삼구 회장에게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으로 매각가를 제시하자는 입장과 연내 매각을 위해 현실적인 선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 대등하게 맞섰다.

연내 매각을 원하는 채권기관들은 채권단이 7000억원 후반대의 매각가를 밀어붙일 경우 매각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보다 높은 가격을 이끌어내는 선에서 협상을 끝내자는 입장이다. 

앞서 채권단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한 금호산업의 가격(주당 3만1000원)과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의 매각가를 도출한 바 있다. 최근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이날 합의가 이뤄지면 오는 28일께 전체회의를 열고 매각가를 부의할 예정이었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채권단 결의를 통해 박 회장에게 최종 매각가가 통보된다. 

하지만 결국 이번 회의에서도 채권금융기관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산업은행은 채권단 의견을 취합해 매각가를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타진해 보다 많은 기관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