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監자료, 지난 5년간 횡령-유용 1천496건, 7천991억
지난 5년간 국내 금융회사 직원들이 고객예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건수와 액수가 각각 1천496건, 8천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를 영업일수로 나누면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1.2건, 6억원 꼴이 된다. 이에따라, 금융회사 내부통제장치 강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금융사의 횡령.유용 사고건수는 총 1천496건, 액수는 7천99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의 한해 영업일수를 250일로 보면,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1.2건의 횡령.유용 사고로 6억4천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셈이다.
금융업종별로는 은행이 505건(3천8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농.수협 등 비은행권 예금기관 468건(2천80억원), 보험사 441건(382억원), 증권사 82건(926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회사별로는 농협 단위조합 149건, 삼성생명(137건), 국민은행(95건), 농협중앙회(92건), 대한생명(85건) 등이 순이다. 사고액수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1천158억원으로 가장 많다.
피해액 규모별로는 1억원 미만이 834건, 10억원 이상 대형 사고도 136건이나 됐다.
한편, 최근 5년간 대형 횡령.유용 사례로는 지난해 7월 발생한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횡령 사건이 예상손실 금액 650억원으로 단일 사고로는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
이 의원측은 사기나 도난 등의 금융사고를 합칠 경우 같은기간 금융사고는 2천300건, 1조4천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금융사들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후정 기자 freejuli@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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