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결국 사퇴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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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따라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3일(현지시간) 마틴 빈터콘 회장이 자사의 디젤 차량을 둘러싼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자동차업체로서의 명성과 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빈터콘 회장은 "문제가 불거진 차량에 대한 조작 행위에 대해 인정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크다"고 밝혔다.

빈터콘 회장이 사임을 표명한 데에는 독일 정부의 압박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에서만 29개의 공장과 약 27만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 이번 일로 독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전면에 나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퇴 의사와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가 알고 있는 한 잘못된 부분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작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에 대한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2007년 1월부터 폭스바겐을 이끌어 온 빈터콘 회장은 약 8년8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재임 기간동안 폭스바겐의 수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2010년 700만대라는 역대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포르쉐를 인수해 수퍼카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504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 판매 업체에 등극한 바 있다.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9일 폭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차종에서 배출가스 환경 기준을 우회하기 위해 차단 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차종의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 측은 즉각 해당 차종의 판매를 중단했으나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캐나다, 한국 등 글로벌 국가들이 전방위적인 조사를 예고해 사태가 지속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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