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두산 현지 농심 '백산수 신공장' 가보니...
[르포] 백두산 현지 농심 '백산수 신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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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산수 신공장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신춘호 농심회장이 백산수 사업을 시작할 당시 했던 말이다.

백두산은 세계 3대 수원지(백두산·알프스·코카서스) 중 하나로, 겨울에 물이 얼어도 표면 아래에 항상 영상 6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백산수'를 위해 농심이 국내외 오지를 샅샅이 뒤져 선택한 수원지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중국 연길공항에서 3시간30분쯤 달려 도착한 이도백하 지역에는 농심이 2000여 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백산수 신공장과 수원지가 위치해 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신공장에서 3.2km 떨어진 수원지. 직원들도 지문인식 시스템을 통과해야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엄격한 경호와 특별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영업기밀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지에 대해 농심은 자신감이 대단했다. 수원지에 들어서자, 4~5m 길이의 파이프들을 약 24개 가량 심어 암반에서 나오는 물을 직접 끌어올리고 있었다.

▲ 사진=농심

농심의 백산수는 이도백하 자락에 있는 샘, 즉 '내두천'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330㎡(약 100평)규모의 용천으로, 사시사철 6.5~7도를 유지하는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이 수원지에서 끌어올려 한 데 모은 물들은 백산수 신공장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약 30만㎡ 부지에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건설된 신공장에서는 분당 1650병이 생산되고 있었다. 공장 하나만 가동되도 한국의 전체 생수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특히 농심은 에비앙, 피지워터 등 유수한 글로벌 생수업체들에 비해 백산수의 장점으로 천연 실리카 성분을 꼽았다. 실리카 성분은 살아있는 활화산에서만 나오며 치매나 노화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수질분석 권위자로 알려진 신호상 공주대학교 교수가 조사한 17개 시판 생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리카 함유량은 백산수가 40.6mg/L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프랑스의 '볼빅(29.4mg/L)'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 정도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내 영업·마케팅력을 총동원해 백산수를 향후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백산수를 '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일찍이 먹는 샘물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농심만의 독자적인 생수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 농심의 숙원이다"며 "수원지는 물론 생산, 품질면에서 백산수는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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