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소비자물가 '상저하고'…통화완화 유지"
이주열 "올해 소비자물가 '상저하고'…통화완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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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은 기자실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가상승률 1.4% 전망…"흐름 예의주시"
"韓-美 금리차, 자본유출 우려할 수준 아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하고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3.0% 수준으로 하향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말 발표한 소비자물가상승률 2.0% 달성이 '당분간 어렵다'고 인정했지만, 물가 관리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목표인 만큼 추후 물가 흐름을 두고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대된 점을 고려해 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중국 위안화 가치 및 상하이 증시 급락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성장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중국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신흥국의 수요 부진과 OPEC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나타내면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되겠으나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지난해말 발표한 2016~2018년 물가안정 목표치 2.0%를 "상당폭 하회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0%에 근접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단기 달성이 아니라 중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인 만큼, 곧바로 목표 수준에 맞추기 위해 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기대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1.7%)보다 낮은 1.4%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올해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에 낮은 수준을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여러가지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고 통화정책이 필요한지 그때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한미 장기금리가 역전됐고, 단기 금리도 좁혀졌지만, 채권자금은 주로 만기 5년 이내에 운용되고 있어 아직 내외금리차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미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결정 여하,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여파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경계감은 유지했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중기 물가안정 목표 하에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금융·경제 상황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그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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