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달째 하락세…취업기회 전망 금융위기 수준
소비심리 두달째 하락세…취업기회 전망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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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월 CCSI 100…전월比 2p↓, 취업전망지수 77 그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올 들어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과 밀접한 소비 체감 지표들이 소폭 하락했고, 경기 흐름의 영향이 큰 취업기회 전망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빠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075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2p(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격탄을 입었던 지난 6월(98)이후 6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12월부터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 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월에는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전월보다 줄면서 체감 경기가 중립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관련 지수들이 급락하면서 소비심리 둔화를 이끌었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월대비 7p 급락한 68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6p 내린 78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취업기회전망의 경우 전월대비 1p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74)이후 최저치(77)를 기록했다. 금리 수준 전망은 118로 향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나 유가 하락 등 경기의 부정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안좋아졌다"며 "취업 기회 전망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비 1p 내린 90으로 부정적 판단이 다소 늘었고, 생활형편 전망은 2p 내린 96으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은 1p 내린 100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은 여행비(89), 의류비(98), 외식비(89)가 각각 1~2p 내렸으나, 교육비(109)와 교통·통신비(112), 내구재(94) 지출 전망이 늘면서 전월과 같은 107을 유지했다.

현재 가계부채는 104로 전월대비 1p 하락했고, 향후 가계부채 전망은 100을 유지했다. 현재 가계저축은 88로 전월과 같았고, 향후 가계저축 전망은 1p 낮아진 93으로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물가수준 전망은 1p 오른 135로 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컸고, 주택가격전망(102)과 임금수준전망(114)은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 간의 물가인식(2.4%)과 향후 1년을 내다보는 인플레이션율(2.5%)도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6%)을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집세(45.2%)와 공업품(28%) 순으로 응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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