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경기침체·중국 저가공세에 영업익 '뚝'
기아차, 경기침체·중국 저가공세에 영업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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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지난해 약 49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으나 경기침체와 맞물린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IFRS 연결기준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49조521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3543억원, 세전이익은 3조1003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6306억원이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0.3% 증가한 291만5000대(현지판매)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카니발, 쏘렌토 등 RV 판매호조와 더불어 K5,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까지 맞물리며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미국시장은 주력차종인 쏘울, K5의 판매증대 카니발, 쏘렌토 등 전년부터 본격 판매된 RV의 인기로 전년대비 7.9% 올랐으며 유럽시장도 같은 이유로 8.8% 증가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기아차의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0.3% 증가한 304만9972대로 집계됐다(출고기준·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국내공장에서는 신흥시장 침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 및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1% 뛴 172만5000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7% 낮아진 132만5000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과 신차 출시, RV 차종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49조5214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비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감소한 2조3543억원, 영업이익률은 4.8%로 집계됐다. 세전이익은 관계 회사 투자 손익 감소 등으로 3조100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매출액 대비 5.3%인 2조6306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RV 차종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연간 기준으로는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늘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4분기(10~12월)에 △매출액 12조7917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 △세전이익 4825억원 △당기순이익 4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8% 증가해 3분기부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바탕으로 국내공장 163만대, 해외공장 149만대 등 전년대비 2.3% 증가한 31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현지판매도 전년대비 5.8% 증가한 308만3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며 "고품격 마케팅과 고객 소통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메이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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