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외국인 통합계좌·이종통화결제 도입 '박차'
거래소, 외국인 통합계좌·이종통화결제 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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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생상품 사업계획…"글로벌 경쟁력 확보"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국거래소는 그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요 인프라들을 친(親)글로벌화 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와 이종통화(미국 달러) 결제 등을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3일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란 외국인투자자가 거래소에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이미 계좌가 개설된 해외 브로커를 통해 국내 파생상품 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계좌 체계를 말했다. 그간 해외파생상품 거래시 널리 이용하는 외국인 통합계좌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상품에 투자하고자 하는 해외투자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아울러, 글로벌 최초로 외국인이 원화 이외에 달러 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이종통화 결제체계도 도입키로 하면서, 환전에 따른 결제불편과 환전비용을 경감시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원화로만 결제가 가능해 결제시마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해야하는 불편과 환전비용 부담이 초래돼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돼왔다.

현행 위탁증거금 등 시장진입 체계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개선시키기로 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파생시장에서는 투자자별 소득, 신용도 등을 감안해 시장진입을 단계별로 허용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개인의 신용도, 재산상황, 위험감수 능력 등을 감안해 투자한도, 투자상품 등을 투자자별로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현행 시장진입 체계를 개선키로 했다"며 "또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위탁증거금 체계를 효율·단순화시키고, 회원 위험관리 능력의 제고를 위해 위탁증거금 관리에 대한 증권사의 자율권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위탁증거금이란 계약 이행을 위한 일종의 보증금 성격으로, 현재 선물 거래 때에는 선물 가격의 10~15% 정도를 위탁증거금으로 납부하고 추후 가격 변동에 따라 유지 증거금을 내야 한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기준으로 선물 1계약의 가격은 1억원 정도다.

미국의 구글, 애플 등 글로벌우량기업의 주식선물뿐만 아니라 S&P 500 등 국내 증권사들이 ELS(주가연계증권)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해외 대표지수들도 이용해 파생상품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낮은 비용과 환리스크 없이 글로벌 지수 및 주식선물을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부유출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ELS 등 장외파생상품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TR(Trade Repository)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장외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이 정책당국의 대응능력을 제약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도입키로 했다. 거래소는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무분별한 선물·옵션 투자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거래소 관계자는 "감독당국은 TR이 관리하는 표준화된 거래정보를 기반으로 시장감시와 감독 및 시스테믹 리스크관리 능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거래정보의 통일성 유지 및 관계당국·일반인의 정보접근성 강화 등이 가능해져 시장 투명성이 제고되고, 국제합의사항 이행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대외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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