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40% "불확실성 높아지면 현금보유 늘릴 것"
가계 40% "불확실성 높아지면 현금보유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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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30%, 예비용 현금 70만원 보유…대부분 5만원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나라 가구의 30% 가량은 평균 69만3000원 규모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저금리와 비상시 대비를 위해 5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가계가 20~30%에 달했고, 특히 전체 가계의 40%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현금보유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경제주페별 화폐사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 1인이상 가구주 11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계의 평균 현금보유 규모는 3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구(99.7%)가 거래용도로 평균 11만6000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전체의 27%는 비상시를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평균 59만3000원 규모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각각 평균 36만7000원, 47만원 규모의 예비용 현금을 보유한 반면, 60대와 60대 이상은 두배가량 많은 81만3000원을 보유했다.

▲ 자료=한국은행

예비용 현금의 80.7%는 5만원권(55만9000원)이 차지했고, 이어 만원권(12만4000원), 5천원권(7000원), 천원권(3000원) 순으로 격차를 보였다. 5만원권을 보유하는 이유로는 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구매가 78.6%, 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가 76.8%로 가장 많았다. 휴대와 사용이 편해서 보유한다는 응답도 67.3%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이자 수익 매력이 낮아서 5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도 28.2%를 차지했다. 경제 불확실성 등 비상시 대비를 위해서는 20.4%로 나타났고, 금융기관 신뢰가 어렵다는 응답과 익명성 보장으로 세제상 혜택 등을 위해 5만원권을 예비로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4.7%. 2.7%로 집계됐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가계의 38.7%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현금보유를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면 현금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도 24.5%로 집계됐다. 추가 보유 시 선호할 권종 역시 5만원권을 꼽은 비중이 90%에 달했다.

같은기간 종사자수 3000인 미만의 중소기업 1100개 응답을 살펴보면 전체 기업의 76.6%가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1000만원 이상의 현금 보유 기업은 3.2%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기업의 절반 이상(58.1%)는 음식·숙박업종 이었고, 도소매업(16.1%)과 운수업(12.9%), 건설업(6.5%), 사업서비스업(6.5%)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경우 전체 중 41.3%가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들의 예비용 5만원권 비중은 40.9%, 만원권 비중은 50.4%로 만원권이 오히려 많았다.

기업의 5만원권 보유 이유로는 일상적 운영자금 지출(86.8%)이 대부분이었고, 휴대 편의성(60.2%)을 꼽은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비상시 대비와 저금리는 각각 17.3%, 11.3%로 가계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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