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재편나선 현대상선·한진해운, "경쟁력 높인다"
항로 재편나선 현대상선·한진해운,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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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국, 러시아 신규 컨테이너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사진=현대상선)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재무구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전략적 노선 재편에 나섰다. 운임하락이 지속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재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러시아 선사 FESCO, 프랑스 선사 CMA CGM과 한국, 중국, 러시아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FESCO와 한국 부산,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2개의 노선(KRS, KR2)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서비스 지역을 남중국과, 중중국까지 확대 개편했다.

이번 공동운항 노선의 서비스명은 CRS(China Russia South Service)로, 4600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 3척을 3개 선사가 각 1척씩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현대 유니티'호를 투입해 지난 24일부터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상선 측은 "한국과 러시아만 서비스 하던 것을 프랑스 CMA CGM도 공동운항에 합류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 러시아 마켓에서 현대상선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달부터 우리나라를 출발해 중국·베트남·태국·캄보디아·필리핀을 잇는 컨테이너 노선도 새로 서비스한다.

현대상선이 아시아 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주 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현재(지난 25일 기준)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247달러, '아시아·미서안' 컨테이너 운임은 FEU당(1FEU: 40피트 컨테이너 1대) 748달러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세계경기 침체와 운임하락이 회복될 기미가 없자 해운사들이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현대상선 노선은 미주와 유럽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유럽과 미주의 운임이 낮고 계속 떨어지고 있어 긴 노선보다는 짧은 아시아 노선으로 경쟁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아시아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북유럽 주력 노선인 'NE6(Asia-North Europe 6)' 노선을 재편해 유럽 노선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NE6는 부산, 상하이를 거쳐 함부르크,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기존 1만3000TEU급 11척이 투입되던 노선을 9척 체재로 재편해 운항원가와 운항일수를 줄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 주요 선사들이 수익 노선과 비수익 노선을 구분해 항로 재편 바람이 불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항로 재편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해운사들의 자구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의 운임하락 폭은 너무 크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임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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