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조종사勞, 중징계·고소…'진흙탕 싸움'
대한한공-조종사勞, 중징계·고소…'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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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특별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 전개"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임금협상 결렬 이후 시작된 대한항공과 노사 간 갈등이 중징계와 맞고소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이규남 노조위원장에 대한 사측의 징계 결의와 관련 대한항공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항공 CI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조종사 노조 이규남 위원장이 지난달 1일 비행 전 사전 브리핑 시간을 고의적으로 늘려 항공기 출발을 지연시켰다며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위원장을 부기장으로 강등하는 징계를 결의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통상적이지 않은 브리핑으로 정시운항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자격심의위원회에 참여해 징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위원들을 더는 동료 조종사로 여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많은 영업이익과 저유가에도 환율을 핑계로 조종사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 과연 정당한 사유였는지 아니면 무능한 경영을 하며 부당 내부거래와 기업 지배구조의 불법적인 자금 유용이 진정한 이유였는지 특별 세무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청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구조개혁을 이뤄내는 것이 이 회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준법투쟁 방침인 '24시간 내 12시간 근무 규정'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박종국 기장에 대해 파면 징계를 확정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하고 다닌 조종사 노조 20명 전원을 사내 중앙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27일 조종사 노조 이규남 위원장과 집행부, 조종사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지만 조양호 회장의 SNS 댓글이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노조가 조 회장을 고소하며 공방전을 다시 이어갔다.

한편 사측과 조종사 노조 간 지난해 임금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측은 1.9%의 임금인상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37%(5000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내 3개 복수노조(조종사 노조·조종사 새노조·일반노조) 중 일반노조는 이미 1.9% 인상에 동의했다. 일반노조는 "조종사 노조의 주장은 절박한 생존권 요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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