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THE 얼라이언스' 합류…현대상선 제외
한진해운, 'THE 얼라이언스' 합류…현대상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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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진해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자율협약에 들어가며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퇴출 위기에 빠졌던 한진해운이 새로운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및 대만의 양밍 등 6개사와의 'THE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의 재편을 대비해 그동안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최종적으로 6개 선사가 참여하는 전락적 제휴에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THE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선사들은 상호 기본 계약서(HOA)에 서명을 완료하고, 2017년 4월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운 얼라이언스는 운임과 운송조건 등을 선사들 간 담합하는 '국제 카르텔'이다. 얼라이언스에 속하지 못하면 해운사 운영은 어려워진다.

이번 한진해운을 비롯한 6개 선사간의 얼라이언스 결성은 컨테이너선 시장을 주도해 오던 4개 얼라이언스 중 CKHYE 그룹과 G6 그룹 선사들 간의 제휴로 이뤄졌다.

기존 국제 해운 얼라이언스는 크게 4개로 구성돼 있었다. △1,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MSK)과 스위스의 MSC 등이 속한 '2M' △한진해운, COSCO 외 4개 선사가 속한 'CKYHE' △현대상선, APL 외 5개 선사가 속한 'G6' △CMA-CGM,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속한 'O3' 등이다.

앞으로 THE 얼라이언스는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간의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해운 얼라이언스는 '2강 체제'로 재편됐다. 싱가포르 선사 APL을 인수한 프랑스의 CMA-CGM은 중국 코스코(COSCO), 홍콩 OOCL, 대만 에버그린 등과 '오션'이란 새로운 해운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내년 4월 출범키로 했다. '2M'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2강 체제에 끼지 못했다. 지난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퇴출 가능성도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경영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하팍로이드와 UASC의 합병 시 THE 얼라이언스의 전체 선복 공급량이 증가돼 얼라이언스간 '규모의 경제'에서 더욱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THE 얼라이언스 참여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며 "얼라이언스 재편을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상황에 대한 개선, 고객과의 신뢰유지 및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번 새 해운 얼라이언스에서 제외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오늘 발표는 얼라이언스 재편 방향에 대한 잠정적 안으로 멤버사 구성이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며 "경영정상화 이후 9월 이전 얼라이언스 가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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