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노조 설득 '변수'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노조 설득 '변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조 설득이 구조조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이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조선 빅3가 주채권은행과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 동의를 받지 않은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반발은 불가피하다. 노조 설득이 구조조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지난주까지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자구안 마련에 있어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해 적지 않은 충돌이 이번 주부터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사무직에 이은 생산직 희망퇴직 단행 등으로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정책을 악용해 현대중공업 핵심 고기능자들을 원칙 없이 내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대한 항의 투쟁을 선언하고 오는 24일에는 집단 감원 대책 마련을 위한 시민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위원회를 만든다.

이어 26일에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 삭감 철회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대책 마련을 위해 자사 노조와 일반직 지회, 사내 하청 지회와 모인다. 27일에는 민주노총 울산지부와 함께 조선산업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부당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지난 20일 사측이 감원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조선업종노조연대와 함께 강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정부를 상대로 조선노동자연대 차원의 대응 투쟁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빅3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채권은행마저 자구안이 일부 미흡하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이번 주 내로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 또한 지난 20일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이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조선업계는 노조 설득이란 변수가 앞으로의 구조조정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