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사재 출연해 기초과학재단 설립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 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개인 재단으로 우선 2년 동안 65억원 출연한 후 순차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원금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출연금은 서 회장이 주식을 내놓아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등 그룹에서 출연한 재단은 있었지만 서 회장 개인 차원의 재단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기초과학 재단 설립을 생각했다"며 "모험적인 연구, 공익적인 연구, 장기과제 등에 최소 5년에서 최대 15년까지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뜻을 밝혔다.
또 "기초과학 연구 활동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가시적인 연구 성과가 뚜렷이 확보되지 않아 지원이 부족해 안타까웠다"면서 "과학재단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제품 개발 연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서병휘 재단설립 실무 담당은 "주요 지원 분야는 뇌 과학 등 기초 생명과학이 될 것"이라며 "재단 설립을 위한 출연 규모는 내달까지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재단 설립 절차 전반에 관여하고 발기인도 직접 선정했다. 발기인은 서 회장을 비롯해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오병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 7명이다.
지난 1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재단 창칩총회에 참석한 발기인들은 "선진 과학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하려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