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中 브이그라스에 매각
이랜드, 티니위니 中 브이그라스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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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기 이랜드 재무총괄대표, 이규진 이랜드 M&A 총괄임원의 모습. (사진=이랜드그룹)

현금 1조원 확보…부채비율 줄이기 본격 돌입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이랜드그룹이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부채비율 줄이기에 본격 돌입한다.

2일 이랜드에 따르면 본 계약은 중국 법인 '의념'에서 티니위니 사업부를 분리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이를 브이그라스가 90%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랜드그룹은 해당 법인에 10%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협력사로 남게 된다.

매각 대상은 티니위니의 글로벌 상표권, 중국 사업권, 디자인 및 영업 인력 등이다. 당초 글로벌 상표권은 매각 조건에 없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포함됐다. 글로벌 상표권이 브이그라스에 넘어간 만큼 이랜드는 티니위니 운영에 손을 뗀다. 차후 3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도 적절한 시점에서 철수를 할 계획이다.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확보된 금액은 이랜드그룹과 이랜드 중국 법인 ‘의념’에 1대3의 비율로 유입된다.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상표권을, 의념이 티니위니 사업권을 각각 브이그라스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티니위니는 중국 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140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매출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63억원에 달한다.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줄어두는 매출액에 대해서는 뉴발란스나 이랜드, 스코필드 등의 브랜드 매장을 7개 추가 오픈하면서 맞출 방침이다. 내년 연말까지는 총 20개 매장을 추가로 운영하면서 중국 사업에서의 티니위니 영업이익 만큼을 확보해 낼 계획이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전역에 40여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 중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는 7개에 달한다. 특히 뉴발란스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5000억원에 달한다. 이랜드는 4000억원, 스코필드는 2000억원이다.

또 이랜드는 서울 홍대, 합정역 인근의 나대지(건축물이 없는 토지)와 강남 점프밀라노 등 부동산 공개 매각을 4차례 진행하고 있다. 해당 토지들이 매각되면 총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담당 상무는 "티니위니에서 1조원, 부동산에서 4000억원 등 목표로 했던 1조5000억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그룹 부채비율이 200% 초반까지 낮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킴스클럽 매각은 무산됐다. 이랜드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매각 요구조건에서 양사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각 철회 조건에 따른 위약금 부분에 대해서는 "그룹 운영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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